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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 부는 창업열풍 [KBS뉴스]
대학가에 부는 창업열풍 [KBS뉴스]
2018-08-08

[앵커멘트]
요즘 대학가를 중심으로 
창업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천 개가 넘는
학생 창업기업이 생겼는데요.
대학가에 불고 있는 새로운 바람, 
이연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겨울, 
평창동계올림픽 경기가 펼쳐진 
강릉 아이스아레나 경기장입니다. 
이 경기장의
둥근 천장을 만드는데 참여한 건
다름 아닌 청년 기업입니다. 
4년 전
한밭대 학생이 창업한 벤처기업인데, 
열이나 압력를 이용해
쇠 파이프를 구부리는 일을 합니다. 
신산업은 아니지만 
남들이 힘들다고 피하는 일에 뛰어든 게
기회가 됐습니다. 

최훈민/청년창업가 [인터뷰]
"언젠가 누군가 물려받아야 되는데 물려받을 수 있는 기술 인력이라든지 젊은 친구들이 일을 안 하다 보니까 제가 그 젊은 친구들보다는 빨리 먼저 시작을 했기 때문에 기회가 훨씬 많지 않을까."

앱이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이 회사도 창업 2년 만에
7명의 직원을 둔 벤처기업이 됐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회사의 대표는
아직 대학생입니다. 

김형석/청년창업가[인터뷰]
"군대 2년동안 계속 여러가지 아이템들을 구상을 하고 노트에다가 필기를 하고 그러면서 준비를 많이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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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학생이 창업한 기업은
지난해에만 1,150개가 생겼습니다.

지난 2016년과 비교하면 
1년 새 25%나 증가했습니다. 

대학가에서 요즘 가장
인기있는 동아리도 창업 동아리인데요. 

대전지역 5개 대학에서만 
200개 창업 동아리가 활동 중입니다. 

말 그대로 청년창업 열풍이
불고 있는 건데요. 

취업난의 영향이 큽니다. 

10%를 맴도는 높은 청년실업률에
페이스북이나 푸드트럭 등
성공 사례가 알려지면서 
창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물론 모든 창업이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실제로 창업선도대학 지원기업 
10곳 중 3곳은 문을 닫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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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첫 창업에 나섰던 허준혁씨.

창업에 4번 실패한 끝에 
지난해 다시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숱한 시행착오를 자산으로 삼아 
광고 대행에 나선 겁니다. 

허준혁/청년창업가 [인터뷰]
"사업계획서 쓰는 방법도 몰랐고,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런 지식이 아무것도 없다 보니까 그냥 사실 초보가 창업을 했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봤을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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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청년 창업에 대한 지원이 
계속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입니다. 

(PIP)송우용/ 한밭대 경영회계학과 교수 [인터뷰]
"100명이 100개의 상품을 가지고 도전하면 하나가 성공하기 어려운 게 창업입니다. 그러나 저는 강조하고 싶은 것이 실패 속에서 성공의 싹이 튼다라고 하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정부와 지자체, 대학도 
창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요. 

중소벤처기업부는
전국 43개 대학을 
창업 선도 대학으로 지정해 
기술창업을 지원하고 있고요. 

대전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9월부터 청년창업자에게
한 달에 30만 원씩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대학들도 
아이디어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도록 
작업실을 마련하고, 
창업하면 휴학이나 학점을 인정해주며 
독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우리나라에서도 페이스북이나 
알리바바 같은 혁신적인 벤처기업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